소소한 행복... Stabilizer's monolog

오늘 나의 회사 초창기를 함께 해준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넘사벽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분과.. 친형처럼 나를 아껴 줬던 분.. 늘 든든하고도 유쾌하게 내 뒤를 받쳐줬던 동생과 묵묵히 내 곁에서 함께해줬던 동기까지.. 

각각 큰 회사의 주요직과 치과 의사로서의 개원, 학위 등 하나하나 이뤄 나가며 각자의 길을 가는 모습에 세월이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인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억누르는 지금과는 달리..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 자체로 즐거웠던 그 때가 그리워 진다.. 

알 수 없는 미스테리.. Stabilizer's monolog

신용카드 회사 상담원과 전화 통화 하기는 무척 힘들다.. 대부분 대기 시간이 거진 5분 이상은 잡아 먹는 것 같다.. 
단... 메뉴에서.. 해지 상담을 요청하면.. 대부분 바로 연결된다.. 

반면, 케이블 티비 상담원은 그 정반대이다.. 해지 상담을 누르면.. 거진 10여분은 걸리는 것 같다.. 왠만한 건 홈페이지에서 하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긴 하지만.. 홈페이지가... 수리 중이다.. 

미스테리하지만 뭔가 개연성이 있는 미스테리다... 

아버지의 얼굴 Stabilizer's monolog

어제는 아버지께서 딸을 봐 주러 오셨다.
우리 딸아이는 이제 9개월인데 워낙 빠른 게 아니다. ㅎㅎ
얼마나 손녀를 예뻐하시는지 딸아이를 볼 때마다 웃음 한 가득 즐거워 하신다.

그 때였다. 기시감이라고 하는 게 이런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버지의 저 얼굴을 예전에 어딘가에서 봤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에 딸아이를 다리에 놓고 비행기 놀이를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그 때 다시 깨닫게 되었다.. 
나 어릴 적, 아버지께서도 나를 다리에 놓고 혹은 목마를 태우고 등에 업으면서 저 환한 웃음을 짓고 계셨었다는 것을.. 

딸아이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나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장성한 아들로 키워 주신 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보이스 피싱 조심하십셔... Stabilizer's monolog

회사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왠 어눌한 말투로 계속 나를 찾는 전화가 오는 것..
처음에는.. 말을 안하고 계속 시간을 끌다가... 나중에는 본인이 맞냐고 확인하는데 이름 석 자 중 
끝 자를 발음을 못해서.. 조선족인가?? 하는 생각에.. 걍 전화 잘못 걸었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다시 한 번 다른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따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 " 너 지금 맞고 있냐!!!??" 

이건 뭐지?? 하는 생각으로.. 회사에 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 어떤 불에 구워 튀겨 죽여도 못할 넘이 전화를 걸어서.. 
내가 사채를 써서.. 안 갚고 있으니까... 지금 돈 받으러 와서 지하로 끌고와서 맞고 있으니.. 
돈 송금하라고... (친절히 또 어떤 청년의 맞고 울고 사정하는 효과음까지 넣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계속 통화 지연을 시키면서 나한테 전화를 못 걸게 하고.. 나한테도 전화를 걸어서 통화중 상태로 만들고.. 
만약 내가 뒤에 오는 전화를 또 모르는 번호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안 받았다면.. 
아마 어머니는 송금을 하셨을 거라고 하셨다... 

화가 더 나는 건... 이런 보이스 피싱은 피해액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신고가 안되고.. 
(심지어는 지금 그 번호로 전화가 지금도 걸린다...;;) 
어떻게 어머니랑 내 전화번호가 동시에 까였냐 하는 것... 

무서운 세상이다.. 


아예 노약자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Stabilizer's monolog

와이프가 이제 출산이 10월로 다가왔습니다.. 배는 정말 남산만 해 지는군요.. (생명의 신비...;;) 

하지만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저는 아직 마이카가 없습니다.. 결국 이동을 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죠.. 몸이 불편한 와이프를 자리에 앉히기 위해서 종종 노약자 석 앞에 가는데.. 별 일이 다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한 청년이 앉아 있기도 하고... 20대 여성이 실신해서 숙면을 하고 있기도 하고.. 40대 아줌마들은 그 아침에 무슨 등산을 가시는지.. 배낭을 옆자리에 내려 놓고는 수다를 떨기도 하고... 물론 그 분들도 힘들어서 앉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기적인 마음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하더군요.. 

어제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퇴근길에 역시나 와이프를 노약자석에 앉히고 집으로 가다가.. 자리가 한산해져서.. 일반석도 텅텅 자리가 나는 상황이라 와이프 옆에 털석 앉아 스마트폰으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 할아버지 한 분이 타자마자 저를 보시고는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더군요.. 젊은 놈들이 예의가 없다느니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도 없다느니 그러면서 결국은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한바탕 했습니다.. 그리곤 텅텅 빈 일반석에 앉으셨습니다..

좀 어이가 없더군요.. 자리가 없는 상황도 아니었고.. 노약자석으로 발길을 옮기셨던 것도 아닙니다.. 제 앞에 섰더라면 당연히 자리를 비켜드렸겠죠.. 그리고 일반좌석에 자리가 없었던 상황도 아니고요.. 종착역에 다다른 만큼 누워갈 정도의 공간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화가 좀 치밀어 오르더군요... 

내릴 때가 되어 눈을 똑바로 쳐다 봤습니다.. 도대체가 어떻게 생겨 먹은 할배이기에..그냥 동네 할아범이더군요... 앞섬을 풀어헤치고서 씩씩거리고 계시더군요... 와이프의 손을 잡고 문 앞에 서 있는데 여전히 욕설입니다.. 후우.. 가서 한 마디 쳐 올릴까.. 아님 그냥 경찰에 신고해 버릴까 등등 수만 가지 생각이 머리를 지나갔습니다.. 

하차를 하고 나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더니 저를 보고 역시나 개쌍욕을 소리쳐 외치시더군요.. 확 뒤를 돌아 다시 승차하려는데 와이프가 말리더군요..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편치 않았고... 분을 삭이면서 가야 했습니다.. 

그냥 노약자석 없애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돈 20만원 주고 출산장려 정책이네 뭐라네 하지만.. 실제 임신을 한 직장인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노약자석에 앉을 수도 없습니다.. 이미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다 차지하고 계시니까요.. 심지어는 앉아 있는 와이프를 일어나라고 하더군요.. 너만 애 갖는 거 아니라면서.. 무슨 예약석도 아니고.. 어제처럼 다른 자리가 있는 상황에서도 저런 일을 당하니 노약자 칸을 만들어 버리던지 아예 그냥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명확한 답을 얻었다... Stabilizer's monolog

소희야 울지 마라..

예전에 저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된다 아니다 괜찮다.. 라는 답글들이.. 여럿 있었던 것 같은데.. 송원섭 기자님의 트위터에서.. 명확한 답을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내용인 즉,
"10대가 대부분 소비자인 아이돌 문화가 성인층까지 소비층으로 흡수하면서, 대중 가수에 대한 잣대 및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라는 것이었다.. 

100% 공감한다.. 삼촌팬들이 아이돌에 열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후죽순 아이돌 그룹이 생겨났고.. 10대의 나르시즘을 (물론 모든 10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만족시키려던 기준들은 어느 덧 대중 가수의 필수 조건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그렇기에 현재 가수들에게 있어서 가창력은.. 그리 필수적 요소는 아니라는 이야기... (아마 1분 가수였나.. 30초 가수였나 하는 TV보도에 대한 생각을 적었던 것 같다...) 

뭐.. 아기자기 이쁜 팬시 용품들을 성인들이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용도보다는 아기자기함이 우선 시된다.. 라는 어설픈 비유로 생각하면 될 듯... 



가고 싶다.. ㅠㅠ Stabilizer's monolog


문화생활을 한지가..백만년 되는 거 같아.. ㅠㅠ 











 

 

학교에서 일어난 일 Distortion

오늘 간만에 학교에 갔습니다. 심포지엄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점심 시간 간만에 학교나 둘러볼까.. 하는 마음으로 중앙도서관 쪽으로 발걸음을 했죠..

뭐.. 대학교에 뭐 그리 고등학생이 많은지..;; 여튼 이 곳 저 곳 신축을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리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에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지더군요.. 옛 생각도 많이 났고요..

교내 방송이 흘러나오더군요.. 예전엔 운동권,이념,이데올로기.. 뭐 그런 이야기가 주를 이뤘었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님 세대가 흘러서 그런지 음악 방송이 나오더군요...

낭랑한 여학우의 목소리가 멘트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학우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이별을 한 경험이 있습니까..."

헐.. 이거 공중파 방송이랑 거의 차이가 없네.. 라는 생각을 하며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계속 방송을 들으며 걸었죠...

"다음 노래는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성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세계 4대 뮤지컬인...





미스 사이판 에서 한 곡 들려드리겠습니다...."







'응?'


잠시 후.. 풉...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낭랑하던 여학우는... 웃음을 참지 못해 꺽꺽 거리더군요..
바로 음악 나왔습니다...



간만에 킥킥 거리며 웃을 수 있었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Stabilizer's monolog

남들 다 먹는 나이인데..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때때로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부쩍 늙으신 아버지를 볼 때.. 그리고 머리에 흰 머리 좀 뽑아달라는 누나의 부탁을 귀찮아 하면서도
막상 머리를 들쳐 보다가 그 갯수가 생각 이상으로 많을 때.. 친구 녀석들이 슬슬 배가 나오기 시작할 때..
또 배뿐만 아니라 하나둘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할 때.. '아.. 나이를 먹는구나.. '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몇 년 전만 해도 무슨 공포증처럼.. 머리를 감다가 하나둘 빠진 머리카락을 보고 식겁해서 댕기머리를 구입하기도
했었고.. 링클 케어 화장품에 눈이 가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어제 문득 "놀러와"를 보다가 임하룡씨가 출연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지붕킥 후속 시트콤을 홍보하기
위해서였겠죠? 한국 코미디의 대부 등등의 수식어가 붙더군요.. 문득 어렸을 때 보던 유머 1번지같은 프로그램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 속의 임하룡 씨는 지금의 뭐랄까.. 개콘에서의 김대희씨같은 그런 역할 이었죠..

그러던 분이 영화에도 출연하고 이제는 든든한 한국 코미디언의 원로로서 대접받는 것을 보면서..
'나이도 저렇게 먹으면 나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치열하게 살고 노력해야 겠죠..
하지만 기왕 먹어가는 나이.. 숀 코네리처럼 멋지게 늙어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식... 반발.. 그리고 수용의 단계인 걸까요 ㅎㅎ

사그러짐... Stabilizer's monolog

누구나 초등학교 때는 1등 한 번 해 보고.. 반장 한 번은 해 봤을 테니.. 이런 이야기는 낯간지럽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소시적 저도 공부로 날린다.. 하는.. 엄친아였습니다.. ㅎㅎ 저희 때 엄친아는 요즘 엄친아처럼 팔방미인에 얼짱이어야 할 필요까지는 없었죠.. 그저 공부만 잘하면 무조건 엄친아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유일하게 좌절을 안겨줬던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였죠.. 각 반의 반장이 출마하여 학생을 대표하는 어떻게 보면 학생회장과 같은 개념이었는데.. 초등학교였으니.. 어린이 회장.. ㅎㅎ 초등학교가 뭐 그런 게 있냐.. 라고 의문을 가지실 지도 모르겠지만.. 꽤나 돈 나가던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여러 경험을 위해서 그런 것도 했었답니다.. 

여튼.. 승승장구하던 저를 무릎꿇게 했던 것은... 타 반 반장이었던 여학생이었습니다.. 귀여운 얼굴에 공부도 잘하고 싹싹한 성격에.. 정말 엄친딸이었죠.. 결국 그 친구가 어린이 회장이 되고 저는 고배를 들이키고는 집에 가서 펑펑 울었었습니다.. ㅎ

2년 전인가요.. 버스를 탔는데 그 친구가 앉아 있더군요.. 아들을 안고 말이에요.. 순간 저는 움찔 놀랐습니다.. 앳되고 귀여운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정말 그냥 아줌마의 느낌이 물씬 났기 때문이죠.. 같은 초등학교 동기는 얼짱 몸짱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있던 그 시기에 좋게 말하면 아이에게 헌신하는 ... 나쁘게 말하면 아이에게 모든 것을 바친.. 아니 모든 것을 빨려 버린 듯 한 그 모습이... 이젠 누구누구누구가 아닌 누구 엄마로 통할 그 모습이.. 저를 무릎 꿇게 했던 그 엄친딸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요즈음은..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와이프와 함께 출근하고.. 회사에서 업무보다가.. 함께 퇴근하고 저녁 먹고.. 그리고 설거지 등등 집 안 잡일을 하다가.. 텔레비전을 켜고 1박2일을 보며 박장 대소를 하다가 누워서 자는.. 배만 안나왔지.. 전형적인 아저씨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 흘러가는... 

결혼 전에는 하루가 정말 길었는데.. 퇴근하고 나서도 온라인 게임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쇼핑도 하고 이것저것 보러다니기도 하고 .. 그래도 집에 들어 와서 드라마도 다운 받아 보고.. 참 여러 가지 것들을 즐겼었는데.. 이제는 먹고 자는 게 전부가 되어 버린 듯 .. 그래서 참.. 서글프고.. 자신이 작아 보이기 까지 하네요.. 

결국은 내 자신의 문제라는 점도 잘 압니다.. 내가 노력하면.. 일상의 매너리즘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는 것도요.. 하지만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노력들을 포기하고 있고.. 포기하려는 마음가짐이 자꾸 자신을 파고 드는 것을 피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이제 슬슬 누구의 아빠로만 기억이 될 때가 찾아 오겠죠...?

왠지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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