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흘렀다 Stabilizer's monolog

항상 이 때 즈음이면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혁명이 일어 났다던 4월 19일.. 작년에는 나에게도 혁명적인 일이 일어났었다...
18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던 그 절박함이 있긴 했지만 작은 회사로 쫓기듯 옮겨가는 그 상황이 지금도 생각하면 과연 그 선택이 옳았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본부장은 내게 "어떤 일을 할 때 주저함이 생기면 절대 주저하지 말고 바로 하라고... 너라면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해주었다..

이사 한 분은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하고 세심하고 수용력이 높은 사람"이라 해주었다..

빈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인정해 준다는 그 말 덕에 새로운 곳에서도 자신감있게 출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엔 나도...? Stabilizer's monolog

토요일마다 나와서 일을 봐주는 약국에 항상 때는 일정치 않지만 와서 신문만 보고 가는 그런 어르신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도 없으면서 왜..? 라는 생각과 짜증이 조금 섞인 감정이었지만.. 이제는 무덤덤해지더라고요.. 

같이 계시던 직원 분이 오늘도 오신 그 어르신께 뭐 그리 바쁘시냐고 말을 건냈습니다.. 

" 버는 것도 없고 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만 붙어 있기도 뭐하고.. 이냥저냥 돌아다니는 거에요..." 

그냥.. 날이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오거나 맑거나 상관 없이.. 집에 있기는 싫으니까.. 하릴없이 다니시는 거였더군요.. 그러다가 약국에 와서 잠깐 신문 보면서 쉬었다 가는 거고.. 

나는 어떨까..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 왔습니다.. 이글루에 글을 활발히 올리던 시절.. 그 때의 저는 지금의 저의 모습은 생각할 수도 없었겠죠.. '나는 좋은 차에 넓은 집에서 여유있게 즐기면서 살 거야..' 라고 당시에는 생각했었겠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하루하루 쫓기면서 일을 처리하고 또 집에서는 가정을 돌보고.. 블로깅마저 할 시간이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 외국 제약회사 사업설명회에 갔을 때.. 포부있게 슬로건을 말하더군요.. 150살까지 인간의 수명을 늘리겠다 라고.. 지금까지 살아온 기간의 2배를 더 산다니.. 

무섭습니다.. 

결국 돌아 오는 곳은 여기구나 Stabilizer's monolog

SNS가 범람 하는 이 시대에 진솔한 내 이야기를 쓰는 곳은 여기 밖에 없네..

인스타를 주욱 보다 보면.. 문득 우리나라에는 얼짱들 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Stabilizer's monolog

내 자식에게.. 잘살아라.. 행복하게 살아라.. 돈 많이 벌고 살아라.. 라고는 수도 없이 말해 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똑바로 살아라.. 올바르게 살아라.. 착하게 살아라.. 라는 말을 하려면 멈칫.. 할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애써 변명하기도 한다.. 

뭐가 맞는 걸까..

간만에 눈물을 흘렸다... Stabilizer's monolog

난 눈물이 적은 편이다.. 평소에도 눈물을 보이는 건 치부를 보이는 거라고 생각하는 편인지 눈물이 나는 상황에도 꾹 참는 편인갑다.. 

하지만 어제는 딸아이와 함께 자면서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밤에 자려고 침대 위에 딸아이와 함께 누웠는데.. 5살 된 딸아이가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아빠 나중에 이것도 사주고 저것도 사주고 많이 많이 사줄게... 그리고 지금은 운전을 못하지만 나중에 아빠처럼 다리가 기~~일어지면 운전하고 이것도 사주고 저것도 사줄게..." 

문득 스쳐가는 옛 기억이 있었다.. 나도 어릴 적에 어머니께 나중에 효도한다고... 꼭 이것 저것 많이 많이 사드린다고 약속을 많이 했었는데.. 지켜진 것은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이 아이도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날 거라는... 그게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될 지.. 딸아이가 결혼을 하는 날이 될 지... 여느 아이처럼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날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내 품에 꼭 안겨 있을 날이 언젠가는 마지막 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좀 저려 왔다.. 어느 책에서 살아간다는 건.. 곧 한 발자국씩 죽음에 다가간다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었는데.. 아이가 자라나는 것도.. 결국은 이별에 한 발자국씩 다가간다는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현재에.. 그리고 가족에 더 충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Stabilizer's monolog

존재의 의미에 대한 사유만큼이나 오랜동안 논란이 되었던 게 남자와 여자의 다툼에 관한 문제다.. 

여자들은 왜 남자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미안하다는 말부터 날리느냐.. 는 불만을 토로해 왔고.. 
남자들은 사과하면 됐지.. 혼날 때 무슨 스무고개나 수능 시험 보는 것도 아니고 계속 뭘 잘못했는지를 
추궁당하고 심지어는 잘못한 이유를 제대로 말해도 알면서 왜 그랬냐부터 시작해서 결국은 접시 닦이듯 
싹싹 닦여 버린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린다.. 

뭐... 남자는 논리에 기반한 사고이고 여자는 감정에 기반한 사고라는 그런 마음에도 안 와닿는 이야기들이 
되긴 하지만... 얼마 전... 고현정 쇼에서 고현정 씨가 아주 명쾌한 답을 내렸었다.. 

"여자들은 그냥 괴롭히고 싶은 거에요" 

라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이러저러한 감정을 풀기 위해서라고.. 

내가 들었던 가장 납득이 되는 대답이었다... 


이어지는 내용

소소한 행복... Stabilizer's monolog

오늘 나의 회사 초창기를 함께 해준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넘사벽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분과.. 친형처럼 나를 아껴 줬던 분.. 늘 든든하고도 유쾌하게 내 뒤를 받쳐줬던 동생과 묵묵히 내 곁에서 함께해줬던 동기까지.. 

각각 큰 회사의 주요직과 치과 의사로서의 개원, 학위 등 하나하나 이뤄 나가며 각자의 길을 가는 모습에 세월이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인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억누르는 지금과는 달리..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 자체로 즐거웠던 그 때가 그리워 진다.. 

알 수 없는 미스테리.. Stabilizer's monolog

신용카드 회사 상담원과 전화 통화 하기는 무척 힘들다.. 대부분 대기 시간이 거진 5분 이상은 잡아 먹는 것 같다.. 
단... 메뉴에서.. 해지 상담을 요청하면.. 대부분 바로 연결된다.. 

반면, 케이블 티비 상담원은 그 정반대이다.. 해지 상담을 누르면.. 거진 10여분은 걸리는 것 같다.. 왠만한 건 홈페이지에서 하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긴 하지만.. 홈페이지가... 수리 중이다.. 

미스테리하지만 뭔가 개연성이 있는 미스테리다... 

아버지의 얼굴 Stabilizer's monolog

어제는 아버지께서 딸을 봐 주러 오셨다.
우리 딸아이는 이제 9개월인데 워낙 빠른 게 아니다. ㅎㅎ
얼마나 손녀를 예뻐하시는지 딸아이를 볼 때마다 웃음 한 가득 즐거워 하신다.

그 때였다. 기시감이라고 하는 게 이런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버지의 저 얼굴을 예전에 어딘가에서 봤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에 딸아이를 다리에 놓고 비행기 놀이를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그 때 다시 깨닫게 되었다.. 
나 어릴 적, 아버지께서도 나를 다리에 놓고 혹은 목마를 태우고 등에 업으면서 저 환한 웃음을 짓고 계셨었다는 것을.. 

딸아이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나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장성한 아들로 키워 주신 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보이스 피싱 조심하십셔... Stabilizer's monolog

회사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왠 어눌한 말투로 계속 나를 찾는 전화가 오는 것..
처음에는.. 말을 안하고 계속 시간을 끌다가... 나중에는 본인이 맞냐고 확인하는데 이름 석 자 중 
끝 자를 발음을 못해서.. 조선족인가?? 하는 생각에.. 걍 전화 잘못 걸었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다시 한 번 다른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따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 " 너 지금 맞고 있냐!!!??" 

이건 뭐지?? 하는 생각으로.. 회사에 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 어떤 불에 구워 튀겨 죽여도 못할 넘이 전화를 걸어서.. 
내가 사채를 써서.. 안 갚고 있으니까... 지금 돈 받으러 와서 지하로 끌고와서 맞고 있으니.. 
돈 송금하라고... (친절히 또 어떤 청년의 맞고 울고 사정하는 효과음까지 넣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계속 통화 지연을 시키면서 나한테 전화를 못 걸게 하고.. 나한테도 전화를 걸어서 통화중 상태로 만들고.. 
만약 내가 뒤에 오는 전화를 또 모르는 번호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안 받았다면.. 
아마 어머니는 송금을 하셨을 거라고 하셨다... 

화가 더 나는 건... 이런 보이스 피싱은 피해액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신고가 안되고.. 
(심지어는 지금 그 번호로 전화가 지금도 걸린다...;;) 
어떻게 어머니랑 내 전화번호가 동시에 까였냐 하는 것...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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